작품설명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2(Nude Descending a Staircase, No. 2)>(1912)를 패러디한 이 작업은 뒤샹이 표현한 계단을 내려오는 형상을 오줌 줄기로 대체하여 희화화하고 있다. 뒤샹이 눈에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작업했다면, 만화적 풍자를 통해 주재환은 미술계를 포함한 사회의 권력과 위계질서를 풍자하고 있다. 계단의 상층에서부터 흐르는 오줌 줄기는 하층으로 갈수록 더욱 굵어지고 이를 통해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라는 말이 무의미함을 드러낸다. 한편 전시장 2, 3층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공간에서는 주호민이 만화로 재해석한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 패러디>를 거대한 설치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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